아이가 주는 대로 잘 먹으면 참 좋겠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고는 잘 받아먹다가 유아식으로 넘어가면서부터 갑자기 아이가 삼키지 않고 음식을 물고 있다거나 심지어 뱉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때 부모는 답답하기도 하지만 혹시 아이에게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그럼 도대체 음식을 삼키지 않고 뱉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아이가 음식을 삼키지 않고 뱉는 이유와 대처
1) 배가 부른 경우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이유입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갖게된 엄마의 주관적인 기준때문에 적게 먹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이런 비교와 걱정이 스트레스가 되어 아이에게 이어진 현상이 바로 음식을 입에 물고 있거나 뱉어내는 것입니다.
아이의 음식 섭취량이 적다면 꾸준한 체중 증가를 이루고 있는지 기록하고 확인하여 잘못된 조바심에 억지로 먹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2) 차갑거나 낯선 식감일 경우
아이가 음식을 삼키지 않고 뱉는 이유 중 하나는 입 안에 들어온 음식물의 식감이 차갑거나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음식을 뱉는다면 일단 음식물이 아이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경우 음식 상태를 확인 후 침착하게 재료나 요리에 대해 언급하며 부모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이면 좋습니다.
" 차가워서 먹기가 힘들었구나, 좀 이따가 먹어보자"
"닭고기는 처음 먹어보는 거라 불편했구나, 밥이랑 같이 조금씩 먹어보자"
시간을 두면서 다시 시도해본다면 아이가 다시 호기심을 갖고 먹을 수 있습니다.
3) 식욕부진 or 다른 음식을 원하는 경우
아이의 식욕부진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삼키지 않고 물고만 있거나 달달한 간식 등으로 끼니를 대체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주면 뱉거나 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자와 같은 단맛이 나 간식과 자극적인 입맛에 주의해야 합니다. 선천적으로 몸통이 얇고 뱃구레가 작은 아이라면 조금만 먹어도 금세 배가 부르다는 표현을 합니다. 억지로 먹이기보다 영양이 부족하지 않도록 양질의 식단을 차리고, 자주 먹이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양껏 먹으며 조금씩 뱃구레를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4) 부모의 반응에 흥미를 느끼는 경우
아이가 음식을 뱉었을 때 간혹 부모의 당황하는 모습에 흥미를 느껴 이를 보고자 음식을 뱉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음식을 뱉으면 당황하며 음식을 받아내거나 닦는 모습을 놀이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 때 음식은 뱉거나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말해줘야 합니다.
5) 불안정한 애착
양육자와의 불안정한 애착이 식사 시간에 음식을 뱉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불안정한 애착 상태에서의 식사는 강압적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아이는 억지로 먹이려고 하는 것에 오히려 반항심이 생겨 음식을 뱉음으로 강한 거부의사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잘 먹지 않고 음식을 뱉어낼 때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어있는지 돌아보는 한편 식사시간에 너무 윽박지르거나 강압적으로 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TV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아이에게 음식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며 아이가 먹는 것에 칭찬과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며 아이와의 식사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주의해야 할 사항
1) 음식을 뱉을 때 부모의 반응
아이가 음식을 뱉으면 일단 부모는 화부터 나게 됩니다. 이 때 큰소리로 화를 내면 음식과 식사시간, 식탁 앞에 있는 것 등에 대한 거부 반응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음식을 뱉으면 잠시 감정을 누그러뜨리며 입가에 묻은 음식을 닦아줍니다.
아이가 말이 통하는 연령이라면 아이 스스로 다시 음식을 바로 먹을지, 아니면 잠시 시간을 두고 먹을지 선택하도록 하고 아이 결정에 따라 다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또 안먹어 된다는 거짓말로 아이를 달래고 똑같은 음식을 또 먹이려고 하면 아이는 부모에 대한 신뢰가 깨져 더 이상 음식을 먹는 것을 거부하게 되므로 최대한 아이와의 관계에 있어 신뢰를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국물이나 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
말아 먹으면 잘 씹지 않아도 아이가 잘 먹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씹지 않은 상태로 식도로 넘어가기 때문에 소화능력이 아직 미숙한 아이들의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한 두 번은 말아서 먹을 수 있겠지만 계속 말아 먹게 된다면 음식의 영양을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가 음식을 뱉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나가 해결되나 싶으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또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일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남의 집 아이는 잘만 크는데 왜 우리 애는 이러나 싶은 답답함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 하나하나가 결국 내 아이를 더 깊이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지금 드러나는 문제들은 아이를 알아가는 계기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가 저런 이유 때문인가 고민해가며 지금도 식탁 위에서 아이와 씨름하시는 모든 부모님들을 응원하며 이 시기 지혜롭게 잘 대처해서 지나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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